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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한권씩

201803. 책 <마음사전>

뒹굴잠탱 2018. 4. 1. 22:46


 마음사전, 눈길이 가는 제목이다. 마음이란 모호한 단어와 사전이란 명확한 단어의 만남이라니. 가끔 누가 정의내려줬음 싶었던,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을 정의내릴 수 있을까? 호기심에 구매한 책이다.

  목차

  1 오직 마음 때문에 존재하는 것들
유리와 거울 | 차 한 잔과 담배 한 모금
차가운 거울과 뜨거운 차 한 잔

  2 마음에 존재하는 감각들
거부 | 방향 | 어둠 | 빛 | 깊이와 거리 | 잔상 | 착시 | 달다
향기 | 가벼움 | 마음의 절연체 | 차가움과 뜨거움 | 올가미

  3 감정 〈 기분 〈 느낌

  4 감정의 태초들
공포 | 죄책감

  5 작은 차이가 빚는 전혀 다른 결론
중요하다 : 소중하다 | 행복 : 기쁨 | 소망 : 희망
평안하다 : 편안하다 | 처참하다 : 처절하다 : 처연하다
정성 : 성의 | 동정 : 연민 | 은은하다 : 은근하다 | 축하 : 축복
유쾌 : 상쾌 : 경쾌 : 통쾌

  6 눈물, 우리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슬프다 : 구슬프다, 애닯다, 비애, 애잔하다, 서럽다, 섭섭하다, 서운하다…
연민 : 가엾다, 동정심, 불쌍하다, 애처롭다, 딱하다…
분노 : 노여움, 역정, 원망, 원통, 분개, 치욕, 화, 성, 골…
감격 : 감동, 감화, 감개무량, 환희…

  7 ‘외롭다’라는 말의 언저리들
외롭다 | 쓸쓸하다 | 권태 | 심심하다 | 무료하다 | 허전하다
공허하다 | 적막하다 | 결핍 | 허기 | 평화

  8 다가갈까, 기다릴까, 지켜볼까

  9 ‘호감’에 대하여
존경 | 동경 | 흠모와 열광 | 옹호 | 좋아하다 | 반하다
매혹되다 | 아끼다 | 매력 | 보은 | 신뢰

  10 심장에 문신을 새기다
손 | 목소리 | 뒷모습 | 체취

  11 말 거짓말
말, 나 자신을 위하여 | 거짓말, 당신을 위하여

  12 유대감들
엄살 | 걱정 | 공감 | 상처의 전시회 | 비밀 | 농담 | 경청

  13 사랑, 그 불가항력의 낭비에 대한 보고서

  14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마음들
기대 | 진실 | 주시注視 | 고독의, 독한 커피와도 같은 힘
질투는 혹시 | 배신의 개운함
불안이 영혼을 잠식할지라도 | 살의 | 이해 | 사랑과 신앙
도덕과 헌신 | 그럼에도…

  15 진짜와 가짜
이기심 : 자기애 | 표정 : 눈빛 | 자존심 : 자존감

  16 버림받은 말들을 어루만지다
사실과 진실 | 순진함과 순수함 | 솔직함과 정직함
질투와 시기 | 반항과 저항 | 착함과 선함 | 위선과 위악

  17 집단, 정의, 마녀사냥
18 순교와도 같은
두려움 | 연애 | 부모 자식 | 시

  19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헤집듯, ‘사랑해’라는 쓰레기통을 헤집다
처음 말해지는 ‘사랑해’ | ‘사랑해’라는 말이 두 번, 세 번… 반복될 때
마지막에 하는 ‘사랑해’라는 그 말

  20 이별의 능력
개운하다 | 미련이 남다 | 추억하다 | 도착하다
정복하다 | 마음의 공황 | 망각 

  21 깊은 밤을 날아서
  22 잔인한 아침
  23 무심함의 일곱 빛깔
따뜻한 무심함 | 호방한 무심함 | 이기적 무심함 | 유니크한 무심함
작전상 무심함 | 무심한 무심함 | 무심하기엔 너무 쩨쩨한 당신

  24 시간, 박약한 세계에 주는 은총
십대 | 이십대 | 삼십대 | 사십대

  25 여행은 어땠니
  26 당신의 저쪽 손과 나의 이 손이

  틈
마음 찾아보기

출저: 예스24, 네이버책


 

단어가 주는 작은 뉘앙스 하나 놓치지 않고, 작가 나름의 정의를 내린 책이다. 평소 가벼이 썼던 내 마음의 단어 하나하나 모두 숙고하고 음미할 수 있었던 책이다. 누구나 마음사전 하나씩 속에 품고 있다. 내 오랜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마음에 대한 정의, 자신의 정의와 비교해서 보면 작가님의 설명이 꽤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모든 문장이 다 시 같다. 곱씹고 음미하게 되는 노래와 같다.

 

'이해' 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잘 이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꿔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오해란 무엇이며, 이해란 무엇일까.

흔히 어떤 사람에게 현재 괴로움을 설명할 때, 사실 해답을 구하기보다는 공감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해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풀기전에 이 괴로움부터 해결하기 위함이다. 사실 내 잘못이 크고, 나도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괴로워서 한번쯤이라도 내 탓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싶은 마음이 이해가 아닐까. 오해는 당장 나를 너무 괴롭게 하는 일이다. 내가 모르는, 심지어 알고싶지 않았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아니라고 손사례치게 만들고 싶은 말이다. 하지만 어느 가수가 말했듯, 오해는 신선한 발상이 되기도 한다. 새로이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어떤 오해들. 양날의 검인가 싶기도 하다. ㅎㅎ

하지만,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오해란 것이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던 내 속을 드러내는 말 그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때로는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듯 억울한 면마저 포함하는 게 오해아닐까? 내 생각을 남에게 투사하여 그럴 줄 알았다, 미리 짐작하게 비웃는 것 또한 오해가 아닐까? 책을 덮어도 결국 뚜렷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게 내 마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남의 인생을 살짝 들여다 본 기분이다. 내 마음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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