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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 눈길이 가는 제목이다. 마음이란 모호한 단어와 사전이란 명확한 단어의 만남이라니. 가끔 누가 정의내려줬음 싶었던,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을 정의내릴 수 있을까? 호기심에 구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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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오직 마음 때문에 존재하는 것들 출저: 예스24, 네이버책 |
단어가 주는 작은 뉘앙스 하나 놓치지 않고, 작가 나름의 정의를 내린 책이다. 평소 가벼이 썼던 내 마음의 단어 하나하나 모두 숙고하고 음미할 수 있었던 책이다. 누구나 마음사전 하나씩 속에 품고 있다. 내 오랜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마음에 대한 정의, 자신의 정의와 비교해서 보면 작가님의 설명이 꽤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모든 문장이 다 시 같다. 곱씹고 음미하게 되는 노래와 같다.
'이해' 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잘 이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꿔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오해란 무엇이며, 이해란 무엇일까.
흔히 어떤 사람에게 현재 괴로움을 설명할 때, 사실 해답을 구하기보다는 공감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해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풀기전에 이 괴로움부터 해결하기 위함이다. 사실 내 잘못이 크고, 나도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괴로워서 한번쯤이라도 내 탓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싶은 마음이 이해가 아닐까. 오해는 당장 나를 너무 괴롭게 하는 일이다. 내가 모르는, 심지어 알고싶지 않았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아니라고 손사례치게 만들고 싶은 말이다. 하지만 어느 가수가 말했듯, 오해는 신선한 발상이 되기도 한다. 새로이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어떤 오해들. 양날의 검인가 싶기도 하다. ㅎㅎ
하지만,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오해란 것이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던 내 속을 드러내는 말 그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때로는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듯 억울한 면마저 포함하는 게 오해아닐까? 내 생각을 남에게 투사하여 그럴 줄 알았다, 미리 짐작하게 비웃는 것 또한 오해가 아닐까? 책을 덮어도 결국 뚜렷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게 내 마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남의 인생을 살짝 들여다 본 기분이다. 내 마음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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