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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책<가짜감정>

뒹굴잠탱 2018. 4. 1. 22:46

  • 프롤로그 내 감정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1 우리는 왜 감정이 낯설까?
      1. 가정의 달, 싸우는 가족 
       - 어린이날, 엉망이 되다 
       - 무력감에 빠진 아내, 상사가 두려운 남편
       - 자존심을 건드리는 싸움
       - 비참한 기분
       - 다른 여자에게 쏠리는 마음
       - “내가 너무 초라해”
       -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결혼 10년       

       -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주요 감정
       - 무의식 속의 ‘외로움’
       - 갈등을 무조건 피한 이유
       - 새로운 부부관계가 시작되다 

     2. 가짜감정을 느끼는 이유 
       - 감정을 꾹꾹 눌러버린다
       - “감정을 느끼면 약한 사람이야!”
       - 감정을 피해 일로 도망간다

     3. 감정이란 무엇인가?
      -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다
      - 최초의 감정, 불안
     - 부정적 감정의 근원, 수치심

    4. 감정을 외면하면 어떤 일이 생기나
     - 감정이 없는 사람들 
     - 감정만 있는 사람들
     - 몸만 있는 사람들

   5. 내 감정은 나의 것
     - 상대방은 내 안의 뭔가를 건드렸을 뿐
     - “부하 직원이 자꾸 거슬려요”

  2 기천.진영 부부의 상담 리포트
   1. 진영의 주된 정서 ‘외로움’
     - 보살핌 못 받은 외톨이
     - “날 외롭게 하지 마”
     - 외로움이 만들어낸 허상, ‘따뜻한 남편’

   2. 기천의 주된 정서 ‘두려움’
    - “식구들이 화내는 건 너무 무서워” 
    - 좋은 사람 콤플렉스
    - 거리 두기
    - “다른 곳에서라도 쉬고 싶어”

  3. 들키면 수치스럽다
   - “외롭다고 하면 초라해 보여”
   -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으로는 안 되는 일
   - “나는 ‘괴물’ 같은 그들과 달라!” 

  4. 인정하면 자유로워진다
    - 외로움 직면하기
    - “드러나도 괜찮구나!”
    - “나도 괴물 같은 그들과 똑같네”
    - 우린 모두 부족한 존재

  5. 상담을 마치고
   - 결혼으로 충족하려 했던 자기애 욕구   

  - 수치심이 다른 감정을 만들어낸다
  - 표면감정, 이면감정, 심층감정
  - “그래, 나는 불완전하다” 

 3 나는 왜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낄까?
  1. 부정적 감정을 살펴보는 이유
   - 조절이 필요한 감정들
   -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로 바뀐다

  2. 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논리만 따진다
   - 단점만 보인다
   - A라면 당연히 B해야 한다
   - 이분법의 함정

  3. 불안 “불행한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돼”
   - 어두운 것에 초점을 맞춘다 
   - 불안이 만들어내는 세 종류의 사람
   - 구원자 : 갈등은 다 해결해야 돼!
   - 일중독자 : 불안에 쫓기는 사람


  4. 외로움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
   - 집착하거나 우울해한다 
   - 눈치를 보며 감정노예로 산다
   - 독립적인 듯 보이지만 의존적이다
   - 연민으로 지배한다
  5. 열등감 “못난 나도, 잘난 너도 참을 수 없어!” 
   - 열등감은 복합적 감정 
   - 강해야 살아남는다
   -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와 강해지고 싶다
  -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고 싶다

 4 나를 휘젓는 감정, 조절할 수 있다
   감정 조절은 훈련이 필요하다 
  1. 1단계 : 느낌 알아차리기 
   - 느낌으로부터 도망치지 말자
   - 감정이 주는 신호를 이해하자

   2. 2단계 : 느낌 표현하기
  - 계산하지 말자
  - 감정 자체에 집중한다
  - 감정을 표현하면 몸도 마음도 풀린다
자존감이 회복된다
  - 내 마음속 어린아이

  3. 3단계 : 내 인생의 주제 찾기
   - 드러나는 속마음
   - 다양한 방어기제들

  4. 4단계 : 나를 깊이 이해하기
  -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고?”
  - 나의 모습 직면하기

  5. 5단계 :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 나도 세상도 정의롭지 않다
  - 실패한 전략

  6. 6단계 :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 피하고 싶은 성장통
  - 이미 있는 성장 자원 활용하기

  7. 7단계 :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
  - 더 큰 성장을 위해
  - 포용의 가치관 

 5 감정 조절을 도와주는 10계명
  - 감정 조절,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1. 오늘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본다

  2. 불편한 감정을 환영한다
    - 장애로 비롯된 불편한 감정을 부정한 A씨
   -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던 C씨

  3. 부정적 감정일수록 표현한다
   - 참으면 마음의 평화를 잃는다 
   - 감정은 억압이 아니라 소화의 대상
   - 나 전달법
   -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때 고려할 3가지

  4. 내 감정은 나의 것임을 명심하자
  - 다른 사람에게 원인을 돌리지 말자

  5. 언어에 예민해지자
   -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는다
   - 사실과 소망을 표현하는 언어 
   - 이분법적 표현보다 통합적 표현으로

  6. 감정이 주는 신호를 읽는다
   -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뒤로 숨고 싶어 한다
  - 짜증이 자주 나는 사람은 인내심이 많은 사람

  7. 감정 조절의 7단계에 익숙해진다
   - 내 느낌을 알아채고 표현만 해도 절반은 성공

  8. 자신이 작은 존재임을 인정한다
  - 명문대 신드롬
  - 인간은 작은 존재, 그래서 커지려고 경쟁한다

  9.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한다
  - 화가 나면 하나님이 되려고 한다
  -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자

  10. 가치관을 바꾼다
  - 새롭게 태어나는 나

에필로그 불완전해도, 부족해도, 외로워도, 그래도 괜찮다  

원출저:예스24시, 네이버 책

 

감정,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게 감정이다. 이전 책 <마음사전> 후기에도 적었듯이 사람마다 감정의 정의는 다르게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은 기쁨, 슬픔, 분노, 쓸쓸함.... 기본적으로 일맥상통하는 개념이야 비슷할지언정 감정을 둘러싼 개인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앞의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에 따라 감정의 단어들이 주는 의미는 다를 것 같단 말이다. 이 책에서는 감정의 의미를 좌지우지하는 요소들에 따라 솔직한 감정의 겉면에 씌우는 가면같은 '가짜감정'이 우리 삶에서 많은 행복을 앗아가고 있는지에 관해 설명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카운셀링해주는 책이다.

진짜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를 나란 존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일. 어려운 일이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운 일이라, 나는 쉽게 외면해버리곤 한다.

살면서 우리는 먾은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내 뜻대로 안 돼서 화가 나고, 내 마음을 몰라줘서 외롭고, 앞일이 어찌 될지 몰라 불안하다. 이런 부정적 감정들을 느끼는 것은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이를 피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낸다. 흔히 하는 방법은 다른 데로 시선 돌리기다. (중략) 이렇게 감정과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면서 감정은 잠시 제쳐둔다.

 

계속 품기엔 뜨겁고, 내보내면 내가 다친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내 모습에 금이 가거나, 주변 사회에서 나를 비난할까봐 두렵다. 나에겐 분노라는 감정이 그렇다.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 달걀이 먼저나 닭이 먼저냐의 싸움이랑 다를 게 없지만, 분노를 한 번 배출하면 '그것조차' 참지 못하는 내가 싫고, 주변에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 또 두렵다. 스스로를 너무 억압한다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에 스쳐도 나중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안보다는 훨씬 나은 처사다. 하지만 한 번 시작된 감정을 어르고 달래는 방법을 모르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 감정을 외면해버리고 마는 방법이다. 다른 감정으로 바뀔 수 있는 딴짓을 하면,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불꽃처럼 튀어오르는 감정은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는다. 최대한 내 감정과 상관없는 일을 하거나, 분노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일을 하면 참 시간은 잘 간다. 때론 그 시간에 감정 위에 시멘트를 덮어 아예 없던 것처럼 만들기도 한다. '나는 화가 나지 않았어' 라며 화를 내는 자신을 외면하기도 한다. 탄 흔적이 남아있는 것처럼 개운하진않지만 그런대로 살아진다.

하지만 이 책에선 그것이 내가 행복해질 수 없는 이유, 내가 간과하고 있던 맹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감정은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건 감정의 일시적 해소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감정은 느끼고 표현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해소되지 않는 감정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쌓여 호시탐탐 밖으로 나올 기회를 엿보거나, 제발 자기를 알아달라고 떼를 쓴다.


 

 

감정은 늘 내면에 도사리고 있다. 응어리처럼 내 무의식에 맺혀선,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다시 분노할 수 있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억눌렸던 것만큼 화산처럼 폭팔한다. 때론 미지근하게 내면에 흐르면서, 분노보다 약한 감정으로 내 생활 곳곳에 표현되려고 한다. 내 생활인데 내 맘처럼 되는 일이 없어진다. 왜 그곳에서 짜증이 났을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원래의 나라면 잘 하지 않을 행동, 생각들일 하게 된다. 감정을 억압하는 건, 영문도 모른 채 스스로가 싫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해결책으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내가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감정 조절' 이다.

조절, 나는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억압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떠올랐다. 조절은 균형을 맞추는 행위인 반면 억압은 찍어 아래로 누르는 행위인 아주 다른 단어인데 말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감정을 잘 못 다루고 있었다는 말과 같다.

감정 조절이란 괴로운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말이 어렵다.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면 있는그대로 표출하면 되는 일일까? 하지만 나는 사회 속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선 사회가 수긍할 수 있으면서 보다 나에게 편리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위에서 말했듯 아무리 격한 감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기 마련이다. 불꽃같은 감정에 있는그대로 나를 그속에 집어던지는 게 아니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 정말 어려운 단어다.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 감정이 나의 것이란 사실, 상대방이 내게 불꽃을 던져주는 것 같으나 사실은 상대방으로 인해 스스로가 내면의 불꽃을 피우는 걸 알아차려야 한다는 말과 같다. 사람에게 감정이 주는 의미란 그 사람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사회와도 관련 있다(내 생각). 이 말은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종류, 또는 그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정말 상대방이 내게 감정을 불려일으키는 거라면, 누구든 똑같은 감정과 그 정도를 느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감정은 내가 일으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좀 억울한 면도 생긴다. 쟤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쟤를 탓하지 말란 말인가? 이 책에선 이런 면도 언급하고 있지만, 내 후기에선 이쯤 적고, 혀튼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진다. 내 감정이기 때문에 내가 다룰 수 있고,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위안이 생기기 시작한다. 상대방이 내게 무슨 짓을 해도 너따위가 감히 나를 화나게 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이 썩 나쁘지 않다.

 

책 후기면서 책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지만, 힘들어서 더 못쓰겠다. 여기서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 걸로 하고... 결론을 내자면, 이 책에 대한 내 주관적인 느낌을 쓰고자 한다. 사실 정말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다. 책장을 덮고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었다. 읽다보면 내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물밀듯 올라와서 너무 힘들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상담 1번 받은 기분이라,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었다. 그래서 당분간 이런 류의 책은 사지 않을 예정이다. 이미 감정에 관한 책은 책장에 여러 권 꽂혀있다는 것도 이유지만, 이 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