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한번은

1박 3일 강원도 여행기

뒹굴잠탱 2019. 2. 27. 16:22

  작년부터 매년 한 번 이상 여행가기를 목표로 삼은 뒤 올해도 어김없이 그 목표를 달성했다. 바로바로 강원도 여행기. 강원도 여행은 21살 이후로 처음이다. 부산에서 강원도 가기 워낙 멀고 험난해서 좀처럼 갈 일이 없지만.. 이번에 안 가면 언제 가겠냐는 심정으로 큰 맘 먹고 갔다 왔다. 부산에서 강원도 가는 방법은 기차(케텍스, 무궁화)와 시외버스가 있는데, 무궁화는 무슨 일인지 전석 매진이며 케텍스는 직통이 없....고 대구에서 환승하거나 서울에서 환승하는 방법 뿐이라 시간도 시간인데 돈도 장난아니라서 포기하고 결국 남은 선택지인 시외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한 5시간에서 5시간 반쯤? 걸리는 거리라 처음부터 고생길이구나, 했는데 다행히 심야일반버스 좌석이 우등처럼 편-안해서 생각했던 것보단 괜찮았다. 새벽이라 네시간반? 쯤 걸려서 속초에 도착했다. 역시 윗지방, 공기부터 부산과 달랐다. 부산은 따뜻한 편이나 바람이 많이 불고 칼바람인데 반해 강원도는 바람은 덜 부나 공기 자체가 차가웠다(우리가 갔을 당시엔). 거기다 새벽이니 문 열린 곳도 없고, 터미널 건너편 편의점에서 쌀국수로 약간의 허기와 추위를 달래고 여행을 시작했다.

  코스는 이렇다.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 원대막국수 → 대포항 → 안목해수욕장(강릉카페거리) → 속초 중앙시장

  금요일 밤 ~ 일요일 점심까지 일정이여서 사실 하루만 여행했다고 볼 수 있다. 아쉬움이 남지만 별 수 없으니 다음을 기약해야지뭐..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해도 뜨지 않은 밤길을 차로 달려 자작나무숲으로 향했다. 우리가 오기 전 눈이 많이 왔는지 대관령을 통하여 가는 길목은 막혀있었다. 길은 넓지만 차도에 좀처럼 불빛을 보기 어려웠다. 좀 무서웠음ㅎㅎ... 한참을 달려 인제나무숲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일찍이라 차 안에서 한숨 자고~ 숲길에 올랐다. 혹한기에는 12시인가? 2시까지 개방하는 등산로인 자작나무숲은 우리가 갔을 때, 눈이 얼어 온통 얼음길이었고 그 중 일부를 등산로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정말... 무서웠다. 그 길마저 약간 얼어있어서 자칫 생각없이 발을 내딛었다간 미끄러질 것 같은 곳이었다. 1시간 코스라는데, 길은 험난하지 몸은 피곤하지, 부산에서 좀처럼 볼 수 있는 얼음과 눈이 쌓인 풍경은 볼 만했지만 정말 힘들었다. 거기다가 갑자기 몸을 움직이려니 내 다리가 비명을 질러서;;;; 한 삼십분 걸었다 다시 되돌아갔다. 개방하자마자 처음으로 올라간 격이라 ㅋㅋㅋ 내려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장비를 철저히 하고 오셨더라. 겨울 산길이니까...... 차 안에서 한숨쉬고 그길로 근처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원대막국수

 

 

  원대막국수집이 꽤 유명한 곳이라서 갔고, 비빔막국수와 물막국수 그리고 감자전을 시켰다. 감자전은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 맛있었고, 막국수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참기름이랑 설탕이랑 기타등등을 같이 먹으면 좋대서 그렇게 했는데, 양 조절을 못해서.... 좀 아쉬웠다. 또 먹고싶다! 이 정도는 아녔다.

 

대포항

 

  대포항에는 튀김거리가 있다고 해서 갔다. 과연 한쪽 길목이 다 튀김가게였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가 유명하댔는데, 그 중 아바이 순대를 먹었다. 아바이순대는 속이 꽉 차 있는 순대였다. 맛은 튀김먹는 맛이죠, 뭐. 달리.... 할 말이.... 왜 갔지 싶긴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목해수욕장(강릉카페거리)

  새벽부터 움직이다보니까 정말............... 너무 피곤해서................ 숙소 잠깐 들려서 체크인하고 좀 잤다. 정말..................... 피곤해서............... 좀 자고 나름 기운 보충한 뒤 강릉카페거리가 있는 안목해수욕장에 갔다. 엄마가 강원도 쪽 물쌀은 거친 느낌이 난다고 했던 말처럼 과연 그 말처럼 우리가 갔을 땐 파도가 묵직하게 세고 바람 또한 많이 불었다. 추웠다.

 

 

 

  우리가 간 날이 무슨 날이라도 됐는지, 관광버스 여러 대가 와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루루 바닷가 앞에 내렸다. 아이돌이라도 왔냐몈ㅋㅋㅋ 엄마가 한 말이 웃겼음. 바닷가를 경치삼아 해수욕장 주변에 카페가 엄청 많은데, 여길 강릉카페거리라고 한다. 바닷바람에 잔뜩 움츠려든 몸을 따뜻한 커피로 녹였다. 커피의 신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우리가 갔던 곳은 좀 실망해서ㅋㅋㅋ 바리스타가 하는 곳이라 대놓고 써져있는 곳에서 테이크아웃해서 또 한 잔 마셨다. 이렇게 크게 걸어놓을 정도면 커피가 대단하지 않겠냐는 마음에ㅋㅋㅋㅋㅋ 그래서 맛은, 여러 가지 맛이 나긴 하던데 여전히 내 취향은........ㄴㄴ....

 

 

 

속초 중앙시장

 

 

  속초 중앙시장에 간 건 만석닭강정을 먹기 위해서다. 그 유명하다는 만석닭강정이 대체 무슨 맛이길래? 넘 궁금해서. 그 지역 시장을 가면 지역의 특색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 강원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았다. 뭐였는진 기억안난다. 왜냐 이 후기는 여행 한참 후에 쓰는 거니까........ㅎ 정말 아쉽다, 내가. 나중에 친구들에게 들었을 때 만석보다 중앙닭강정이 맛있다는 말에 좀 좌절했지만, 만석도 맛있었다. 다음날 중앙을 사가자고 다짐했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 체력이 받춰주지 않아 바로 터미널 갔다. ㅎ.ㅎ)..

 

  다음에 강원도를 온다면 여행일을 좀 더 길게 잡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다. 오고가는 시간이 상당하다보니 시간에 제약이 많은 점과 그만큼 몸이 피곤해서 갈 곳도 안 가게 되는 점때문에, 아쉬움이 남지만 삼일의 일탈이 내 일상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